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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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10~12. 09, <꽃, 버드나무 그리고 저수지>, 갤러리 까비넷, 서울
꽃, 버드나무, 그리고 저수지내가 사는 곳 근처 하천에는 버드나무가 한 그루가 있다. 지난 2년간 그 하천을 따라 출퇴근을 하면서 차창 너머로 홀로 선 버드나무를 보곤 했다.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나 축 늘어뜨린 가지의 생김, 호젓한 나무의 모습은 이상하게 눈길이 갔다. 그러다 문득 이동하며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버드나무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드로잉 도구를 챙긴 후 자전거를 타고 버드나무를 그리러 나갔다. 지난 몇 년간 꽃과 식물의 모양을 빌려와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을 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마주하게 되는 꽃과 식물은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자연물이었다. 그러다 최근, 주된 이동 수단이 자동차로 바뀌면서 갈 수 있는 곳과 볼 수 있는 것이 늘어났다. 버드나무..
2025.02.12 -
2023. 04. 01~ 04. 29, <무지개 갈잎>, 갤러리이든, 서울
무지개 갈잎(rainbow fallen leaves)지금 사용하는 노트를 알게 된 건 2년 전 동료 작가로부터다. 추천받은 노트는 사용자 마음대로 속지를 더하거나 빼기가 쉬워 바인딩이 자유로운 구조다. 지금의 노트를 만나기 전에는 주로 제본 노트를 사용했다. 노트에는 일정, 메모, 낙서들을 분류 없이 쓰곤 했는데, 이 두서없음이 언제부터인가 짐처럼 느껴졌다. 단지 몇 장의 종이라 할지라도 쓸모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반면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노트는 무용한 내용을 억지로 들고 있지 않아도 되는, 필요에 따라 노트의 페이지를 없애거나 추가하기가 자유롭다는 점에서 제본 노트에 가지고 있던 아쉬움을 해소하기에 적합했다.미술학원에서 일을 하며 버려지는 유인물과 학..
2025.02.12